그땐 그랬지 #1 제로보드와 웹미니
가끔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 때가 있다.
요즘 들어 그런 시간이 더욱 잦아진다.
그 시절, 나는 어떤 마음으로 지냈고, 무엇이 좋았으며, 또 어떤 점이 힘들었는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기억들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쉬워서,
‘그땐 그랬지’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당시의 생각과 경험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나와 같은 시기를 살아온 이들과 공감대를 나눌 수 있다면,
그 또한 이 글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는 웹미니와 제로보드4에 대해 풀어보려 한다.
이 두 단어는 내게 단순한 툴이나 사이트가 아닌,
그 시절의 열정과 즐거움, 그리고 커뮤니티의 소중한 기억들이 담긴 상징 같은 존재다.
웹미니가 있기까지 20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과거 자료를 찾다보니 재밋기도하고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제로보드의 만남
사이트를 만들어보겠다고 2000년도에 로컬에서 '나모에디터'를 사용해서 장난삼아 만든게 계기가 되었었다.
서버 개념도 없는 그냥 로컬에서 html로 링크걸고, 이미지 넣고 하는게 대부분이었던거 같다.
군대를 제대하고 예전에 했던 기억을 되살려서 하나포스 무료 홈페이지를 신청해서 만들어 본게 본격으로 흥미를 가져다 준 기억이 난다.
그 후 당시 최고의 무료 계시판 CMS인 제로보드를 만나면서 본격적인 사이트 제작에 입문하게 된다.
첫 호스팅과 개인도메인을 구매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닉네임이 '빽짱구'라 backzzanggu.com 으로 얻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도메인에 대한 애착이 나름 굉장했었다.
v1은 찾질 못했고 2004년 1월에 만든 v2는 다행이 찾았다. 20년전 일이다
처음 '웹정'이란 웹폰트를 사용했었고, 제로보드4 스킨을 만들어 배포를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게시판 하단에 카피라이터가 나름 자부심 있는 공간이었다.
git 로 움직이는 배너 만드는것도 나름 재미있던 시절이다.
같은해 6월에 버전업을 했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얼마 사용안한 기억이 난다.
2005년 10월 v3.8로 변경 후 2005년 11월경 webmini.net 이라는 커뮤니티형 사이트와 빽짱구닷컴을 통합하고 웹미니라는 타이틀 아래 webmini.net 로 도메인명을 바꾸었다. 이때 호스팅회사에서 무료로 서버를 지원해줘서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싸이월드처럼 회원개인마다 미니컴티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었다.
가장 활발히 활동했을때이고 제로보드 공홈에 '제로보드 설치 강좌'을 올려서 웹미니를 더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했다.
물론 스킨제작에도 몰두해서 웹미니 스킨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었다.
제로보드XE
제로보드XE가 업데이트 됨에 따라 웹표준을 준수하게 되었고, 2007년 9월쯤 기존 v3.8버전의 디자인을 버리고, DB만 살려서 XE로 옮기게 되었다. 나역시 웹디자인에서 퍼블리셔로 전향하는 시기였다.
4.5 버전으로 리뉴얼하면서 제로보드XE 스킨을 배포하기 시작한다.
위에 레이아웃이 나름 인기가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웹미니 5.5버전으로 2018년까지 운영하다가 스팸글과 해킹으로 운영을 중단하고 블로그로 바꾸게 되었다.
현재는 운영은 하지않고 보관용(?)으로만 남겨두었는데 가끔 과거의 글들을 읽어보면 추억속에 빠지곤한다.
실수했던 기억들과 열정에 가득찬 글등..
어떻게 보면 내 젊은날을 함께했던 사이트이기에 버리진 못하고 추억으로만 간직하고 있는거 같다.
제로보드4~XE 당시에 활동했던 분들이 가끔 찾아와주고 알아봐주면 묘한 느낌과동시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웹속의 작은공간'으로 제로보드와 20여년간 함께한 사이트를 추억으로 간직하며, 기록속에 저장한다.
웹미니 : 웹속의 작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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